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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 공사가 끝났을 때였다. 공사중에도 가끔 그런 사고가 일어나 덧글 0 | 조회 70 | 2019-08-30 09:12:04
서동연  
선창 공사가 끝났을 때였다. 공사중에도 가끔 그런 사고가 일어나고 있었지만 이때부터 원생들 가운데선 섬을 버리고 물을 건너가는 일이 터무니없이 자주 일어났다. 그것은 섬 안에다 원생들의 낙원을 꾸며주겠다던 주정수의 약속에 대한 괘씸하고도 노골적인 배반이었다. 주정수의 약속은 빛을 잃고 있었다. 주정수의 약속은 차츰차츰 온 섬사람들의 원망의 표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병사 시설이 늘어가고 새 선창이 생기고 종각과 만령당이 새로지어져도 그것들은 원생들의 낙원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낙원은 오직 주정수 원장 혼자 속에 있을 뿐이었고, 그러한 작업의 결과들도 그 주정수 원장의 낙원 설계 속에서만 뜻을 지닐 수 있었다. 원생들 쪽으로 보면 오히려 모든게 고역이었다. 시설이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원망은 백 가지나 더 늘어났다. 처참한 출역의 기억들이 늘어가고, 그 작업의 결과를 손상 없이 유지해나가야 할 부담이 늘어갔다. 편리한 데도 없는 건 아니지만, 상관단의 극성스런 간섭 때문에 새로운 시설들은 이용된다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모셔지고 있는 형편이었다. 노임을 받기는커녕 이젠 숫제 치료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약품이 모자란건 둘째치고 심한 노역으로 인한 부상과 상처의 악화는 투병 능력을 형편없이 저하시켜갔다.사내의 이름은 이순구.그리고 그 스물다섯 안팎의 사내보다 나이가 서너 살쯤 낮아 보이는 여인의 이름은 지영숙.두 사람은 그런 식으로 말없이 동행이 되어 이튿날 아침 어둠이 걷히기 전에 순천역을 빠져나왔다.그리고 거기서부터는 도보로 하루 한나절 먼지길를 걸어 다시 이튿날째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간신히 섬으로 건너가는 녹동 마을에 다다른다. 작자가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조원장은 지사를 만나고 나서 그 길로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33그는 개발회 소속 평가반 사람들에게 늦어도 2월말 이전까지는 일체의 공정도 평가를 끝내도록 당부하고 나서, 자기는 또 자기대로 공사장 기술진으로 구성된 자체 평가반 요원들의 작업 수행 과정을 쫓아다니면서 그 공정도 평가 방법과 근
하지만 조원장은 이제 그런 절망적인 서미연의 호소에조차 별다른 조언을 보낼 수가 없는 형편이 되어 있었다. 상욱이 미감아로 자라온 내력 따위는 이제 서미연에겐 아무런 뜻도 지닐 수 없는 비밀이었다. 자랑스런 선택을 과시하면서 섬을 나간 상욱의 그 오만스런 건강에 대한 해명도 감정이 이미 극도에 달해버린 윤해원에 대해서는 한낱 부질없는 사후 약방문 격일 터이었다. 조원장이 서미연에게 권해볼 수 있는 말은 다만 이제라도 그녀의내력을 고백하여 건강인에 대한 윤해원의 맹목적인 질투를 녹여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뿐이었다. 그리하여 원하는 일이라면 혼례식부터라도 우선 무사히 치러넘기고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뿐이었다.18“조백헌이 빨리 나와라! 하나 남은 오마도 물귀신이 오늘은 네 놈의 피를 마시고 싶대서 데리러 왔다!”“됐어요. 이과장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제 다된 겁니다.”상욱은 실망했다. 고깃배의 노랫소리가 지나가지 않는 섬은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마음속에 지녀오던 섬이 아니었다. 그는 노랫소리를 찾아내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생각나면 돌부리 해변 가를 찾아 나와 지나가는 고깃배에 귀를 기울이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 고깃배들의 노랫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소년을 통해서였다.“무리라니, 무슨 무리라는 게요?”그러나 노인은 말을 하지 않았다. 말 대신 노인의 입술 가엔 이상하게 살기가 어린 비웃음기 같은 것이 번지고 있었다. 그런 눈길로 잠시 원장을 찬찬히 건너다보고 있던 노인이 이윽고 그 원장으로부터 조용히 몸을 돌이켰다. 그리고는 원장의 재촉 소리도 들은 척 만척 혼자 출입구 쪽을 향해 흐느적흐느적 발길을 옮겨버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앉아 있던 다른 장로들도 일제히 자리를 일어섰다. 자리를 일어선 다음 그들도 똑같이 그 살기가 깃들인 웃음을 띤 얼굴로 유령처럼 소리없이 노인을 뒤따랐다.,믿음으로 행하지 못했다면 사랑으로 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니까.믿음과 사랑으로 행하지 못했다면 미움과 의심으로 행하고 있었다는 도리밖에 되질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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